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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높이기 (이무석 - 전남의대 교수, 광주 동명교회 장로, 이무석)
행복에 대해서 사람들은 망상을 갖고 삽니다. 어떤 목적지(부자, 출세 등)에 도달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망상입니다. 실은 부자들이 더 불행감에 빠져 삽니다. 돈 무게만큼 마음도 무겁습니다. 검,판사나 국회의원들은 모두 행복할까요? 그래서 행복지수 올리기에 대해서 써 보았습니다.
구약성경 잠언 17장 22절에는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良藥)'이라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은 약 3500여년 전에 쓰여진 처방인데 현대의학에서는 이제야 웃음을 알약 처럼 투여하게 되었다.
치매에 걸린 친정 어머니를 간호하는 부인이 있었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불쌍해서 정성을 다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어머니 때문에 자기 생활이 없어졌다. 취미생활은 물론이고 친구들 모임에도 나갈 수 없었다. 감옥 생활 같았다. 어머니가 미워지고 빨리 돌아가시기를 바랄 때도 있었다. 이런 자신에게 실망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괴로워 했다. 마음이 우울해졌다.
어느날 이 부인은 ‘행복 프로젝트’라는 실험에 참석했다. 이 실험은 ‘웃음이 인간의 행복지수를 높여줄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것이었다. 부인은 매일 모임에 나가서 사회자가 지시하는 행복한 시간을 상상하며 웃었다. 집에 와서는 웃을 일이 없어도 거울을 보며 웃었다. 그리고 중요한 결심을 했다. 현재의 생활 속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찾기로 결심했다. 전에는 어떤 목적을 달성한 후에야 행복할 것이라고 믿었다. 어머니의 치매가 나아 버리거나, 돌아가시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남편이 성공하면 그 때부터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마음을 바꿨다. 매일 매일의 일상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의 머리 손질도 재미 있었고 집안 청소도 재미 있는 일이었다. 행복은 목적지에 도달한 뒤부터 오는 것이 아니었고 바로 지금 부인 곁에서 자기를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6개월 후 부인의 행복지수는 상승했고 우울증은 치료되었다.
이 부인의 경우는 행복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 준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은 목적을 달성한 뒤에 온다고 믿고 있다. 사장 자리에 오르면... 돈을 모으면... 결혼하면... 아파트를 사면... 그때부터 행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행복에 대한 망상이다. 사실 행복은 과정 속에 있다. 결혼해도 행복하겠지만 연애과정도 즐겨야 한다. 목적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목적지에 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놓친다. 끝내 행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새겨질 것이다. ‘내일이면 행복할 사람 여기 잠들다’
아내와 나는 명절에 시골 부모님을 뵈러 갔다. 나는 ‘부모님과 약속한 시간에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했다. 한시간 반 동안 차를 모는 동안에 내 뇌리에는 오로지 ‘늦지 않아야 된다’ 와 도착시간 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수석에 앉아 있는 아내는 “우리 한국의 산은 참 아름다워요“하고 경치를 즐긴다. 조금 후에는 카 오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즐기다가 ”조수미는 참 노래를 잘하지요“ 한다. 드디어 목적지에 제 시간에 도착했다. 아내와 나는 같은 차에 타고 한시간 반을 달려 왔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다르다. 나는 늦지 않게 도착하는 순간에 한번 행복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 곁에서 한시간 반 동안 모든 과정을 즐겼다.
사실 모든 인간은 성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러나 주변도 돌아보며 가자. 출근 길에 가로수에 부서지는 햇살도 보고, 사랑하는 자식들의 웃음도 보고, 늘 곁에서 나를 바라봐 주는 아내도 느껴보자. 어느 시인은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다. 너무 빨리 달리기만 하지 말고 속도를 조금 늦추고 주변에 시선을 돌려보자. 무심결에 지나쳤던 모든 사물들이 우리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 어느 교수는 점심을 먹을 때 자신에게 ‘이 점심은 내 생애에 몇 번 남은 점심 중 하나일까 ?’하고 묻는 다고 했다. 그럴 때는 늘 먹는 점심이지만 맛이 특별해 진다고 했다. 매일 행복하기로 마음 먹자. 그리고 많이 웃자.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더구나 크리스챤들은 행복할 충분한 이유가 있지 않은가(?)
[이무석 장로] 행복지수 높이기
일반자료전남노회관리자2010.04.21조회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