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 주의 종이 되어
박형동/ 광주지산교회 장로
*귀를 문설주에 대고 송곳으로 뚫어
스스로 영원한 종이 되었사오니
'너는 나를 떠나 자유하라' 하지 마소서.
내가 주의 집을 사랑하고
주와 동거하기를 좋게 여기오니
내게는 *희년과 안식년이 평년과 일반이요,
종 됨과 자유함이 일반이라.
너는 자유하라 하여도
내 스스로 주를 사랑하고 동거하며
주를 떠나지 아니 하리니
주를 떠남은 종 됨보다 못한 죽음이요,
아픔과 외로움이라.
황량한 벌판 모래바람 부는 곳에
나를 버리지 마시고
춥고 어두운 대문 밖으로 쫓아내지 마소서.
하늘도 사랑으로 종 됨을 허락하시고
사랑의 빚은 지게 하셨으니,
나의 남은 모든 날 동안
주의 그림자를 밟으며
주의 옷깃을 만지리이다.
주와 종이 같지 아니 하오니
내가 주와 같은 자리에 앉는 것과
같은 침상에 오르는 것을 탐하지 아니 하리이다.
주의 숨결이 흐르는 곳,
그 체온이 번져오는 곳쯤에
서 있음으로 행복하리이다.
종의 귀를 뚫은 문을 드나드실 때마다
주의 얼굴을 내게 비추어
종의 얼굴에 영영한 기쁨이 있게 하소서
그래도 기어이 떠나라 하시면
이 땅 한 구석에서 소리 없이 죽어
혼백으로나마 주를 끝까지 따르리니
*안식년에 종을 자유케 하는데 종이 스스로 영원한 종이 되고자 할 때의 방법
*이스라엘에서는 희년은 모든 빚을 면제하고 종을 해방하는 해(제50년)이요, 안식년은 제7년으로 모든 파종을 면하고 종을 해방시키는 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