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
애시 당초 나를 위한 모양새가 아니었다. 맘대로 접기도 하고 두르기도 하고 묶기도 할 수 있도록 줏대가 없어야 했다. 나를 위한 빛깔이 아니었다. 그의 얼굴을 빛내주고 그의 옷에 어울려야 했다. 부드러워야 했고 포근해야 했다. 나는 나일 수 없었다. 나는 체온이 없었다. 다만, 그의 체온을 지켜주는 것이 나의 운명이요, 사랑이었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하는 일이 싫다고 하지도 않았다. 생각까지도 버렸다. 사람들은 아무도 내 흉내를 내지 못했다. 오직 하나 어머니라는 이름을 가진 거룩한 분 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