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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의 기도

커뮤니티박형동2011.03.07조회 2236

 

        눈 먼 자의 기도


                                                            광주지산교회 장로 박형동/ 시인

사람들은 밝은데서만 일할 수 있으나

나는 어둠 속에서도 일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에는 눈이 멀었으나

나는 모든 것을 향해 눈을 뜨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가 있고

모양과 빛깔로 보지 않고도

그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알 수 있으며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마음속에 있음을 압니다.


한 가지가 부족한 대신

나의 심령과 영혼 전체가 이와 같으니

나는 저들의 마음을 알되

저들은 나의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저들은 나를 불쌍히 여기나

빛이 없으면 보지도 걷지도 일하지도 못하는 저들

저들이 정말로 불쌍한 줄을 압니다.


저들은 가치 없는 것들을 자랑삼고

가진 것으로 인해 교만해지기 쉬우나

나는 가지지 못한 것으로 인해

작은 것으로도 감사하며 겸손할 수 있습니다.


저들은 소용없는 것까지 다 가졌으나

진정 소중한 것을 갖지 못하였고

나는 그것들을 갖지 못하였으나

진정 보배로운 것을 가졌습니다.


저들은 보는 것으로 죄를 짓고 미혹 당하나

나는 보지 못함으로 몸과 마음을 조심할 수 있으니

저들의 삶은 빛과 어둠 속을 왔다 갔다 하나

내 삶의 전체는 주의 빛 속에 있습니다.